도시락, 그 이상의 한 끼_행복도시락 성남만남점,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글쓴이 :
최고관리자
등록일 :
2023-09-01 13:26:05
조회수 :
1,3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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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우려 아동에게 하루 한 끼는 행복도시락으로.’
대도시 지자체를 중심으로 시행 중인 급식카드제에 대한 행복도시락의 메시지입니다.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영양섭취와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가가호호 방문 배달로 아동의 안부를 확인하는 돌봄 도시락이기도 합니다.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행복도시락 성남만남점은 행복도시락 성남점, 성남지역자활센터와 힘을 모아 급식카드제와의 공존을 일궈냈습니다. 현재 성남시는 공공급식도시락과 급식카드 비율이 5:5입니다. 성남만남점이 수정구(학기 중 320식, 방학 500식), 행복도시락 성남점이 분당구, 성남지역자활센터 급식사업단이 중원구를 각각 담당합니다. 학기 중에는 월~목 4일, 방학 때는 주 5일 배송합니다. 금요일과 주말은 급식카드가 사용됩니다. 토요일 급식을 희망하는 가정에는 금요일 오후에 반찬세트가 제공됩니다.
급식카드제 전면 전환을 멈추게 한 노력
박정선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장은 성남시가 2021년부터 급식카드제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던 2020년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난감했지만 결식우려 아동 도시락을 공급하는 3곳이 머리를 맞댔고, 시청과 시의회를 설득했습니다. 수혜 아동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아동복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구대학 식품영양학과와 함께 공청회도 열었어요. 사방으로 뛰어다닌 덕에 다행히 급식카드와 병행하는 절충안이 통과되었습니다.”
행복도시락 성남만남점은 이 시기를 계기로 메뉴개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아이들의 기호와 영양을 고려해 2년 동안 100종을 개발했습니다. 아동이 메뉴를 선택하는 ‘내가 고른 데이(day)’ 서비스를 시작했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덮밥을 제공했습니다. 아동 생일에는 케이크도 전달합니다. 김기연 영양사는 “유행에 민감한 아이들이다보니 인터넷 서핑도 하고, SNS에 올라오는 음식도 살펴보고, 학교급식도 참고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영양을 두루 갖추고 위생적으로 만들었다고 자부하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은 지겨워할 수도 있기에 신경 써서 특식 메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밥은 관계의 또 다른 이름’
성남만남점은 2006년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급식사업단으로 출발했습니다. 그해 8월부터 오늘까지 성남시 결식우려 아동 도시락을 제조, 배송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약 11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여러 고비를 넘겨 오늘에 이르렀지만 가슴 묵직하게 보람도 얻었습니다. “이곳을 모태로 해서 2008년 12월 행복도시락 성남점이 자활기업으로 독립했습니다. 성남점 강승임 대표님은 2011년 보건복지부 자활명장에 선정되실 정도로 역량이 뛰어나신 분입니다. 저희의 자랑이지요.” 박 센터장은 행복도시락 덕에 청년이 되었다는 손 편지를 받았던 일도 전하며 “이런 보람들이 행복도시락을 이어온 힘”이라 말합니다.
‘밥은 관계의 또 다른 이름’이란 말처럼 성남만남점은 급식공급사업체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성남지역자활센터, 행복도시락 성남점과 함께 2014~2019년 행복장학금을 지원했고, 글쓰기·포스터 그리기 대회도 열었습니다. 지역 저소득가정 50곳에 매년 김장김치를 전했습니다.
저출산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사업
저출산으로 아동인구는 계속 줄고 있습니다. 현재의 아동 공공급식 도시락을 지속하면서도 새로운 사업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일반수익사업에 여력이 없는 상황이지만 성남만남점은 독거어르신, 독거 중장년을 위한 급식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도촌종합사회복지관 의뢰로 고시원 거주민 밑반찬(월 2회, 100개)를 공급하고, 수진2동 주민센터의 독거어르신 밑반찬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 센터장은 “저출산 시대에 조합 차원에서 아동급식 대안 사업, 예를 들면 공동 브랜드로 어르신 식사 소셜프랜차이즈를 모색해보면 좋을 듯하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김기연 영양사도 “조합에서 매년 진행하는 위생아카데미가 유익하다”며 “해마다 바뀌는 식품위생 관련 법, 정책에 대한 안내가 강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행복도시락의 가가호호 배송은 일반기업이 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배송비는 책정돼 있지 않습니다. 개당 8천원의 단가이지만 재료비로 75%를 사용합니다. 작년까지 80%였는데 식재료 가격이 올라 비중이 줄었습니다.
“행복도시락은 편의점 도시락과 달리 신선한 야채, 유제품, 과일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이 일을 멈출 수 없습니다. 단순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식사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전하는 일이거든요.”
도시락, 그 이상의 한 끼를 실은 배송차가 오늘도 동네로 향합니다.